예전부터 지금까지 의대 입시의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수 인력이 의대에 너무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요.한국 정부는 향후 한국을 이끌 신사업의 하나로 항공우주 분야를 선정했습니다.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청으로 우주항공청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발사 장면
혜성이 지구에 충돌해야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공식, 생각만 해도 어지러운 이론. 보통 항공우주과학이라고 하면 대다수가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우주공학을 전공한다면 그걸 하면 밥은 먹을 수 있을까? 취업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미국처럼 NASA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주선도 없는데 국내 현실 우주공학은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 ⓒNASA
항공우주공학 하면 딱딱한 학문, 낭만이 없고 이론으로 가득한 어려운 학과, 현실과 동떨어진 먼 이야기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에서 우주공학도는 비인기 학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홍보 방식으로는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지 않는 한 우주나 로켓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그래서 준비했어요. 우주공학에도 낭만이 있다는 것을.
혜성의 지구충돌을 다룬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우주공학과 낭만은 무슨 상관이야?
“저기 사라진 별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당분간은 꺼내볼 수 있어 아낌없이 빛났던 시간들은 조금씩 희미해져가도 너와 나의 마음에 숨을 쉴거야” – 노래 ‘사건의 지평선’ 발췌 – 최근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는 가수 윤하의 노래 <사건의 지평선> 가사 일부입니다. 먼저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사건 지평선 영어 이름인 이벤트 호라이즌(event horizon)은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이 외부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되는 경계면을 의미합니다.1964년 발견된 블랙홀 백조자리 X-1을 나타냈다 ⓒNASA간단히 설명하자면 사건의 지평선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사건의 지평선 밖에서 어떠한 정보도 감지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블랙홀이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블랙홀 너머에서 빛을 포함한 어떤 정보도 관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윤하는 과거 인터뷰에서 우주를 소재로 한 앨범을 발매하며 우주과학을 알리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습니다. 윤하의 또 다른 히트곡 요구르트 구름으로 헷갈리는 또 다른 노래 ‘오르트 구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르트 구름(Oort cloud)은 장주기 혜성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태양계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다고 생각되는 가상 천체 집단을 말합니다. 단순히 가사만 봐도 로맨틱하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니 천문학과 우주학을 노래로 표현한 것이 놀랍습니다.오르토 구름 (Oort cloud) ⓒNASA노래로 별과 하늘과 우주를 표현한다는 발상이 놀랍습니다. 우리는 하늘이 내린 인재를 천재(천재, genius)라고 부르며 이것이 천재적 발상이 아닐까요?가수 윤하의 노래처럼 천문학과 우주공학도 이제는 이성보다 감성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천문학과 우주공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도 한방에 관심을 끌 수 있는 음악과 문학의 힘을 이용해야 합니다. 우주를 소재로 한 음악, 로켓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이 많이 제작돼야 ‘노잼’과 기피하는 우주공학과 천문학에 많은 인재가 모일 것입니다. 의사반처럼 우주반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서로 하늘과 우주를 동경하고 도전하는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천문학과 우주공학의 진일보한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우주항공청을 알리기 위해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외계인을 기다리느라 피곤하다. 우리가 찾으러 가자!1995년 9월 4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설곡리에서 찍은 UFO ⓒ문화일보 김성규 기자 제공인류는 외계인이 있다, 없다라는 주제로 100년 넘게 토론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칠 때도 왔는데 우리가 찾으러 가는 건 어떨까요? 태양계 너머 사건의 지평선까지 도달할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외계인을 찾으러 떠나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을 위해 지금은 우주공학도 천문학도 낭만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주선을 만드는 것은 이성과 과학의 영역이지만 우주를 향해 상상하고 도전하게 하는 것은 감성의 영역이니까요. 우주 개척 시대의 주인공은 우리여야 합니다.인류는 외계인이 있다, 없다라는 주제로 100년 넘게 토론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칠 때도 왔는데 우리가 찾으러 가는 건 어떨까요? 태양계 너머 사건의 지평선까지 도달할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외계인을 찾으러 떠나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을 위해 지금은 우주공학도 천문학도 낭만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주선을 만드는 것은 이성과 과학의 영역이지만 우주를 향해 상상하고 도전하게 하는 것은 감성의 영역이니까요. 우주 개척 시대의 주인공은 우리여야 합니다.인류는 외계인이 있다, 없다라는 주제로 100년 넘게 토론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칠 때도 왔는데 우리가 찾으러 가는 건 어떨까요? 태양계 너머 사건의 지평선까지 도달할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외계인을 찾으러 떠나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을 위해 지금은 우주공학도 천문학도 낭만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우주선을 만드는 것은 이성과 과학의 영역이지만 우주를 향해 상상하고 도전하게 하는 것은 감성의 영역이니까요. 우주 개척 시대의 주인공은 우리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