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에 대한 생각

최근 로버트 맥키의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를 읽기 시작했다. 그 책에서 작가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를 예찬하고 공부 차원에서 봤다. 기대 이상의 영화였다.

감성적인 소감 바쁘게 사는 바람에 핸드폰으로 카페에서 보게 됐다. 카페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조금 신경 쓰였지만 영화의 미친 몰입감으로 어느 순간부터는 음악이 흘러나왔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심지어 눈물까지 났다. 사랑의 아이콘은 하면 보통 엄마를 떠올리지만 우리에게 아빠의 사랑도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그가 양육권을 지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적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아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기억된다.이성적 감상화에 동력을 준 주요 사건인 도발적 사건은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의 아내가 집을 나서는 것이다. 우리는 주인공이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인상을 받는데, 그것만으로 조금 당황스럽다. 관객들이 당황할 때 영화는 캐릭터를 조금씩 소개한다. 주인공이 미숙한 아빠라는 게 너무 자명하게 그려지다 보니 보는 이들까지 불안해지고 엄마의 부재가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조금씩 아들과 가까워지면서 내적인 성장을 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주인공에 대한 호감이 증가하고 그의 생활을 응원하게 된다. 그래서 갑자기 나타나 아들을 데려가고 싶다는 어머니는 악당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엄마도 악의는 없고 정말 솔직하게 아들을 사랑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런 마음은 이 영화의 결론을 철저히 뒷받침해 준다(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급한 마무리처럼 느껴지지만) 영화는 명료하고 왜곡 없이 단순하게 이야기를 전했다.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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